‘한걸음 다가서면 바꿀 수 있어요’ - 시각과 청각이 만나는 흔적의 예술, 김정아 개인전 연계 특별공연, 한예종 거문고 연주자 황진호 참여
오는 7월 12일 오후 5시, 서울 정동 두손갤러리에서는 김정아 작가의 개인전 《한걸음 다가서면 바꿀 수 있어요》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음악 공연 ‘흔적을 말하다’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2학년에 재학 중인 거문고 연주자 황진호가 주도하는 무대로, 김정아 작가의 전시와 예술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구성된 독창적인 음악이 관객을 찾아간다.
황진호는 “예전에 두손갤러리에서 독주를 했었는데 두손갤러리의 목조건물이 주는 울림이 거문고와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다시 이 공간을 찾고 싶었다”며 “우연히 작가님의 전시를 마주한 순간, 연주의 영감이 떠올라 직접 이메일로 협업을 제안하게 되었다”고 공연 성사 배경을 전했다.
한예종 2학년에 재학 중인 거문고 연주자 황진호
이번 공연에서는 거문고 4중주와 독주곡, 산조 합주 등 총 4곡이 연주된다. 그 중에서도 ‘한걸음 다가서면 바꿀 수 있어요’는 전시 작품에서 받은 감상을 음악으로 형상화한 신작이다. 정대석 작곡의 ‘수리재’는 자연 속의 유유자적한 삶을 표현하고, 각 연주자의 즉흥성을 살린 산조 합주는 음악 안에서 각자의 흔적을 남기며 흐름을 이어간다. 마지막으로 조원행 작곡의 4중주곡 ‘춘화(春花)’는 자연에 대한 공동체적 희망과 회복을 봄꽃에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황진호는 “이번 공연을 통해 문명과 자연, 개인과 사회가 남기는 ‘흔적’에 대해 관객과 나누고 싶다”며 “우리가 어떤 흔적을 남기고 사라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음악으로 던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예술 활동에 대해서도 “무용,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장르 간 협업을 통해 하나의 주제를 입체적으로 풀어내고, 예술의 에너지와 다양성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특별공연은 회화와 음악이 공명하는 ‘공감각적 예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아 작가의 작품이 품고 있는 시각적 서사와 황진호의 거문고가 만들어내는 음향적 여운이, ‘흔적’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한층 더 깊이 있는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전시는 두손갤러리(서울 중구 덕수궁길 130)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