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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국립창극단, 신작 창극 <심청> 9월 3일 개막… “효녀 아닌 억압당한 존재로서의 심청”

2025년 9월 3일부터 6일까지
해오름극장

 

국립창극단, 신작 창극 <심청> 9월 3일 개막… “효녀 아닌 억압당한 존재로서의 심청”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이 오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신작 창극 <심청>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심청의 효심과 희생에 국한되었던 기존 ‘심청가’의 틀을 깨고, 억압 속에 침묵을 강요당했던 사회적 약자들의 상징으로서 심청을 새롭게 해석한다.

 

연출과 극본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연출가 요나 김이 맡았다. 2017년 오펀벨트 선정 ‘올해의 연출가’, 2020년 독일 파우스트상 후보에 올랐으며, 2024년 국립오페라단 <탄호이저>를 통해 국내 관객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는 이번 <심청>에서 전통 판소리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시각으로 캐릭터를 재해석했다.

 

요나 김은 “심청은 더 이상 스스로 희생을 선택하는 인물이 아니다.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침묵과 희생을 강요당한 존재로서, 이 시대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이라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심봉사는 반복되는 실수를 저지르며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기득권 세력의 상징으로 표현된다.

 

작창과 음악감독은 한승석이 맡아 작품의 음악적 완성도를 더했다. 그는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귀토>, <리어>, <보허자> 등에서 보여준 깊이 있는 작창으로 이번 작품에서도 전통 판소리의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화자와 장면 구성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감정을 창출한다. 국악기와 서양 현악기의 조화를 통해 동서양의 소리 결을 오가는 음악이 관객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무대 미술은 세계 유수 오페라 축제에서 활동해 온 독일 창작진이 참여했다. 시공간을 초월한 실험적 무대 구성과 더불어 배우들의 감정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송출하는 라이브 카메라 연출로 한층 깊은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심청 역은 국립창극단 김우정과 신예 김율희가 더블 캐스팅으로 무대에 오른다. 심봉사 역은 국립창극단의 대표 배우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맡아 각기 다른 매력의 심봉사를 선보인다. 뺑덕어멈 역은 이소연이 맡아 강렬한 연기를, 김미진과 김금미는 각각 노파심청과 장승상댁 부인 역으로 무게감을 더한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창극단 단원뿐 아니라 시즌단원, 무용수, 아역 배우, 합창단 등 150여 명의 출연진이 총출동해 대규모 무대를 완성한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심청>은 전통의 깊이를 지키면서도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창극의 새로운 시도”라며 “세대와 국경을 넘어 울림을 전할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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