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소리의 내일을 잇는 무대, 제1회 월정 정상희 동초제 판소리 제자 발표회 ‘월정사우’ 열려
정읍을 중심으로 판소리 전승과 제자 양성에 힘쓰고 있는 월정 정상희 명창이 오는 8월 15일(금) 오후 3시 정읍시 연지아트홀에서 제1회 월정 정상희 동초제 판소리 제자 발표회 ‘월정사우(月亭師友)’를 연다. 이번 발표회는 지난 7월부터 3주간의 산공부를 거쳐 완성된 무대로, 계절의 변화 속에서도 소리에 대한 열정을 이어온 제자들의 첫 결실을 선보인다.
‘월정사우’는 월정 정상희 명창이 제자들과 함께 소리를 익히고 나누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만든 작은 공부 모임의 이름이다. ‘달빛처럼 조용하고 깊은 마음으로 소리에 임하는 벗’이라는 뜻을 지닌 이 모임은, 단순히 판소리 창법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정읍 소리의 전통을 되살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무대에는 여덟 살 어린이의 맑은 목소리부터 인생의 깊이가 묻어나는 어르신의 소리까지, 세월과 나이를 넘어 마음을 잇는 노래가 한자리에 어우러진다.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한 마디, 그리고 그 울림 속에서 정읍 소리의 내일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특히, 청학동 난야서당 장규채 훈장은 축사를 통해 “삶의 고통 속에서도 마음 깊이 숨겨둔 별을 꺼내 들고, 그 빛을 발하며 오늘의 무대에 선 제자들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관객 여러분께서도 그들의 별빛 같은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희망과 용기를 나누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월정 정상희 명창은 “소리를 배우는 길에는 나이가 없으며, 제자들이 서로 북돋우며 걸어온 시간이 이 무대의 가장 큰 의미”라며, “따뜻한 시선과 박수로 격려해 주신다면 제자들의 마음이 다음 소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월정 정상희 명창
정읍의 판소리 전통은 조선 후기 명창 박만순이 다진 소리를 송흥록과 주덕기에게 전하며 뿌리를 내렸다. 이후 제자 송만갑을 거쳐 동편제 판소리의 기틀이 세워졌고, 그 맥은 동초 김연수, 운초 오정숙, 그리고 오정 김명신 선생으로 이어졌다. 오늘날 월정 정상희 명창은 이 전통의 계승자로서, “소리는 사람을 살리고, 제자는 전통의 씨앗”이라는 고(故) 김명신 명창의 뜻을 이어받아 제자 양성과 정읍 소리 보존에 힘쓰고 있다.
이번 발표회는 정상희 판소리연구소가 주관·주최하며, (사)한국예총 정읍지회, (사)한국국악협회 정읍지부, 오정전통예술단이 후원한다. 입장은 무료이며, 공연에 대한 문의는 010-9498-3235 또는 010-3976-8936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