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당놀이 국가무형유산 지정 60주년 기념공연, 인천 청라호수공원서 “남사당의 길을 걷다”
국가무형유산 남사당놀이보존회 인천남동지부가 오는 9월 14일(일) 오후 2시 30분, 인천 청라호수공원 청라루에서 ‘남사당놀이 국가무형유산 지정 60주년 기념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제8회 정기공연으로, 국가무형유산으로서 남사당놀이의 역사적 의의를 기념하고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윤구 인천남동지부장은 인사말에서 “남사당놀이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에 정기공연으로 여러분을 다시 모실 수 있게 되어 감회가 깊다”며 “선조들이 삶 속에서 울고 웃던 풍자와 해학, 공동체 정신을 담아낸 남사당놀이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늘 무대가 남사당놀이의 흥과 멋을 함께 나누며 오랫도록 기억될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복만 보존회장은 축사에서 “21세기는 전통예술과 새로운 양식들이 끊임없이 융합하는 시대”라며 “남사당놀이 역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새롭게 해석되고 재창조되며 세계 속으로 뻗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무대가 단순히 옛것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을 오늘날의 삶과 연결하는 살아 있는 예술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진명환 전승교육사는 “남사당놀이는 오래 전부터 서민들의 애환과 기쁨을 함께하며 민족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 연희”라며 “이번 무대가 과거의 전통을 기리는 것을 넘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또한 “오랜 세월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전승에 힘써온 이윤구 단장과 단원들에게 깊은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지운하 인천시회장은 “청라호수공원의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질 이번 공연은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축제가 될 것”이라며 “풍물, 덧뵈기, 줄타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남사당놀이의 흥을 만끽하길 바란다. 이번 정기공연이 전통문화의 가치를 일깨우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념공연은 남사당놀이의 전통적 의식을 비롯해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진다. 비나리로 막을 열어 관객과 연희자가 함께 무사와 안녕을 기원하며 축원의 의미를 나눈다. 이어지는 덧뵈기는 풍자와 해학이 살아 있는 가면극으로, 세태를 비틀어 표현하면서도 익살과 웃음을 통해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무대를 선보인다. 또한 연지도가무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풍류를 재현해 단아하고 기품 있는 춤사위를 선사하며, 이어지는 민요 무대에서는 노랫가락, 창부타령, 태평가, 자진뱃노래 등이 차례로 펼쳐져 경기민요 특유의 경쾌한 장단과 서민의 삶이 담긴 소리가 관객의 공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여기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색소폰 협연은 ‘꽃바람 여인’, ‘사랑의 트위스트’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곡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다. 공연의 절정에서는 판굿이 펼쳐져 북, 징, 장구, 꽹과리 소리가 어우러지며 신명의 정점을 이루고, 마지막으로는 대동놀이가 이어져 관객과 출연자가 함께 어우러져 한바탕 흥을 나눈다. 모두가 손을 맞잡고 어깨를 맞대는 이 순간은 공동체적 화합과 축제의 본질을 되새기며 기념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남사당놀이는 농악·풍물·탈놀이·줄타기·덧뵈기 등 다채로운 예술을 아우르는 종합연희로서, 오랜 세월 민중의 삶과 함께해온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이번 60주년 기념공연은 단순한 전통의 재현을 넘어 시대적 맥락 속에서 그 가치를 되살리고, 남사당놀이가 현대에도 살아 숨 쉬는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줄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