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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영화가 삶이 된 한 남자의 기록”, 한상훈 에세이 『극장에는 항상 상훈이 형이 있다』 출간

 

“영화가 삶이 된 한 남자의 기록”, 한상훈 에세이 『극장에는 항상 상훈이 형이 있다』 출간

 

영화관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30여 년 동안 극장과 함께 살아온 시네필 한상훈이 첫 저서를 출간했다. 책 제목은 국내 영화 커뮤니티에서 그의 별칭으로 불려온 말이자 이번 작품의 이름이기도 한 『극장에는 항상 상훈이 형이 있다』.

 

이 책은 영화평이나 영화 읽기를 넘어, 한 개인이 어떻게 영화를 삶 그 자체로 살아왔는지를 기록한다. 저자의 삶은 영화에 잠식되어 왔고, 때로는 절망을 겪었지만 또 한 편의 영화로부터 구원을 받았다. 저자는 이를 일기 같은 문체로 풀어내며, 독자에게 “왜 우리는 영화를 보는가, 영화의 힘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기존의 영화 에세이가 주로 영화 텍스트에 대한 사유를 확장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 책은 영화가 저자의 실존에 직접 개입한 사례들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영화 에세이를 제시한다. 영화학 연구자나 평론가들에게도 관객과 영화의 관계를 탐구할 수 있는 독특한 사례 연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책은 한 사람의 인생 여정을 따라 구성되어 있다. ‘극장전’에서는 극장을 일상 공간으로 살아온 저자가 세계적 감독들과의 우연한 만남, 홍상수·박찬욱 감독과의 인연 등을 담았다. ‘어느 가족’ 편에서는 아버지와의 첫 화해, 어머니와의 추억처럼 가족사를 영화적 시선으로 풀어내며, 영화 벌새를 통해 청년기를 다시 바라본 이야기도 실렸다.


‘미치광이 같은 사랑’은 저자가 가장 애착을 갖는 영화들에 대한 리뷰와 사유를 엮었으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는 오시마 나기사, 장 폴 벨몽도, 엔니오 모리꼬네 등 그가 사랑한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글이 담겨 있다.

 

저자는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영화이론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속초국제장애인영화제에서 프로그램팀장으로 활동했다. 장정혜 감독의 장편 몽유도원 등 여러 독립영화에 단역이나 스태프로 참여했으며, 단편 영화 로맨틱 코미디, 흐르다 등을 연출했다. 현재 ‘오신호’라는 이름으로 시네마토그래프 웹진 필진으로 활동하며, 2023년부터 필름포럼에서 같은 제목의 영화 토크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 책은 영화에 몰입해온 2030 세대 시네필에게는 깊은 공감을, 젊은 시절 영화를 열렬히 사랑했던 4050 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또한 영화학계 연구자, 평론가, 저널리스트들에게는 영화와 관객의 관계를 탐구할 수 있는 새로운 텍스트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일상과 영화의 경계가 사라진 기록은 에세이 독자들에게도 특별한 흡인력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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