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래의 대금, 창작음악의 지평을 열다. 작곡가 김성국과 함께하는 ‘시간 위를 걷는 노래’ 초연
대금 연주자 이나래가 오는 9월 14일(일) 오후 5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이름하여 〈이나래의 대금, 작곡가 시리즈〉. 이번 시리즈의 첫 협업은 작곡가 김성국과 함께 꾸며지며, 삶과 죽음을 넘어선 음악적 울림을 전한다.
공연의 제목은 ‘시간 위를 걷는 노래’다. 아름다운 선율을 넘어, 기억과 손길, 그리움과 빛을 따라 흐르는 인생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담아낸다. 엄마와 자녀의 사랑과 이별이라는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이야기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이번 공연은 전곡이 위촉 초연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전통 선율을 기반으로 새로운 창작 레퍼토리를 쌓아가는 의미 있는 시도로, 대금이 지닌 가능성을 한층 넓혀줄 무대다. 특히 대금이 독주 악기에 머무르지 않고, 앙상블과 합창, 타악, 가야금과 어우러져 다채로운 울림을 만들어내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나래와 함께 12명의 대금 주자, 8명의 합창단, 그리고 가야금과 타악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 풍성한 소리를 선사한다.
이나래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수석으로 활동하며 국가무형유산 종묘제례악과 서울시 무형유산 삼현육각을 전승해온 연주자다. 섬세하고 깊이 있는 해석으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왔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대금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려 한다.
김성국 작곡가는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교수이자 중앙국악관현악단 단장으로, 국악관현악과 실내악, 창극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접점을 탐색해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가려는 국악계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이나래의 대금 작곡가 시리즈 I: 김성국 篇’은 9월 14일 오후 5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리며, 전석 2만 원이고, 예매는 NOL 티켓과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주최는 이나래, 주관은 아트스퀘어 위아가 맡았다.
이번 무대는 대금이라는 악기가 지닌 매력을 새롭게 확인하고 국악 창작음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