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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명고 조용수, 전라북도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으로 취임, 정읍의 전통과 함께 울려 퍼질 새로운 북소리

 

명고 조용수, 전라북도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으로 취임, 정읍의 전통과 함께 울려 퍼질 새로운 북소리

 

전라북도 정읍시립국악단이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지난 9월 1일부로 명고(名鼓) 조용수가 제12대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으로 공식 취임하며, 정읍의 풍부한 문화적 자산 위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읍은 판소리의 본향이자 동학농민혁명의 성지로, 예향(藝鄕)의 맥을 굳건히 지켜온 도시다. 동학농민군의 함성 속에 울려 퍼진 민중의 노래, 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판소리와 농악의 숨결은 정읍이 가진 특별한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준다. 정읍시립국악단은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문화예술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조용수 단장의 취임은 이러한 정읍의 문화적 의미와 맞닿아 있다. 그는 수십 년간 북으로 무대를 받쳐온 명고로서, 이제는 정읍이라는 역사와 전통의 공간에서 국악단을 이끌어갈 사명을 맡게 된 것이다.

 

조용수 단장은 4대째 국악을 이어온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북소리에 매료되었다. 어린 나이에 장난삼아 어머니의 화장품 통을 두드리던 소년에게 북채가 쥐어졌고, 그 인연은 50여 년을 이어왔다. 그는 수많은 명창과 소리꾼들의 호흡을 맞추며 무대를 지탱한 우리 시대 대표 ‘명고’로 자리매김했다.

 

조 단장은 취임 소감에서 “명고라는 호칭을 얻었을 때도 제 북채가 권력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듯이, 단장이라는 자리 역시 권력이 아닌 또 다른 사명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정읍시립국악단이 지역을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예술단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전북대학교 국악과 학사, 중앙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석사 과정을 거쳐 국립창극단(기악부장, 수석, 단원)과 전북도립국악원에서 활약해온 조 단장은,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며 국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단국대학교 겸임교수로서 후학 양성에도 힘써왔다.

 

정읍시립국악단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전통을 지켜내면서도 동시대적 감각을 담은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읍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새로운 예술적 울림이 조용수 단장의 북소리와 함께 한층 더 넓게 퍼져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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