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의 인연, 판소리로 이어가다…함수연 제8회 발표회 ‘소리, 마음 잇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흥보가’의 전승과 세대 간의 인연을 이어가는 무대가 청주에서 펼쳐진다. 오는 9월 30일(화) 저녁 7시 30분, 청주 서원구 블루체어아트홀에서 열리는 제8회 함수연 판소리 발표회 ‘소리, 마음 잇다’는 판소리의 본질을 되새기고, 스승과 제자,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뜻깊은 자리다.
함수연은 이번 무대를 통해 평생의 은인 채수정 명창에게 다시금 감사의 뜻을 전한다. 채수정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교수로,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이자 (사)세계판소리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한국 판소리 교육과 전승의 큰 축을 지탱해 왔다.
채수정 명창은 탁월한 가르침과 학문적 지도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냈으며, 제19회 임방울국악제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예술성과 권위를 인정받아왔다.
함수연은 “스승의 가르침 속에서 뿌리가 단단히 자라났기에 오늘의 제가 있다”며 “이번 무대는 소리에 생명을 불어넣어주신 스승님께 바치는 감사와 존경의 무대”라고 밝혔다.
올해 공연 주제인 ‘잇다’는 전승의 의미를 넘어, 마음과 마음, 세대와 세대를 잇는 다리라는 뜻을 담는다. 프로그램은 ▲Part 1. 흥보 박을 타다! ▲Part 2. 놀보 박을 타다! ▲Part 3. 더질더질 로 구성되며, 흥보가 속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통해 인간 내면의 진솔한 삶과 웃음을 전한다. 소리는 세상과 인간을 연결하는 삶의 울림이라는 점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무대다.
함수연은 전남대학교 예술대학에서 학문과 예술을 병행하며 국악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현재 청주문화원 국악합창단 단장과 민속악단 함수연가단의 대표로 무대와 교육 현장을 오가며 판소리의 깊이를 전하고 있다.
함수연 명창
제24회 대전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 수상을 시작으로 제34회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명창부 우수상과 제23회 명창박록주 전국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해 그 실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이어 2024년에는 충북예총 예술인상을 받으며, 예술성과 전승의지를 겸비한 소리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굳건히 입지를 다져온 함수연은 판소리의 정통성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확립했다.
이번 무대에는 윤지훈(음악감독·아쟁), 조한결(해금), 김한성(피리), 백종원(대금), 심준보(장단) 등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또한 박천음 명창이 특별 출연하여 깊이 있는 소리의 세계를 더한다. 출연진의 협연은 ‘흥보가’의 다양한 장면을 다채롭게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전통의 무게와 따뜻한 정서를 동시에 전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회는 스승 채수정과 제자 함수연, 그리고 협연진이 함께 엮어내는 ‘흥보가’의 무대다. 소리를 통해 세대와 마음을 잇고, 전승의 의미를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