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국악과, 30주년 기념 연주회
목원대학교(총장 이희학) 음악대학 국악과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창립 30주년 정기연주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3일 밝혔다. 무대는 재학생·동문·교수·강사가 한마음으로 채웠고, 국악관현악(국악기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과 창극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스케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번 공연은 가야금병창 ‘백구가·남도 한강수타령·풍년노래’와 남도잡가 ‘화초사거리’로 문을 열었다. 1부는 국악관현악 무대로 구성됐고, 2부는 창극 ‘심청전’이 무대를 장식했다.
1부 국악관현악은 아쟁 명인이자 남도음악 거장인 이태백 국악과 학과장이 지휘했다. 무대는 재학생 2중주와 관현악의 조화로 산조의 여러 유파 미학을 녹여낸 ‘이태백류 아쟁산조 협주곡’으로 시작됐다. 이어 ‘창과 관현악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이 초연됐으며 강도근제 흥보가로 잘 알려진 이난초 명인이 협연했다. 1부의 마지막은 ‘설장구 협주곡 소나기’로 장식했다. 이 곡은 2007년 위촉 초연된 이경섭의 창작곡으로 장구의 연타와 관현악이 한여름 소나기의 세찬 빗발을 그려냈다.
2부 창극 ‘심청전’은 이태백 예술총감독, 김나영 작창, 신원일 연출·대본의 합작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관현악과 성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전통극의 서사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냈다.
이태백 학과장은 “복숭아와 오얏나무는 말을 하지 않아도 그 향기와 열매에 이끌려 사람들이 모이고 길이 생기듯, 참된 가르침과 전통의 울림은 세월을 넘어 자연스레 이어왔다”며 “목원대 국악과 또한 충청권 유일의 국악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며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희학 총장 “국악의 선율은 우리 전통의 혼을 계승하고 세대와 세대를 잇는 다리이자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고귀한 울림”이라며 “학생들이 무대에서 배우고 관객과 만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