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경 가야금병창 여정 첫마당 ‘심청가: 심청의 울림’, 심청의 효심을 가야금 선율로 풀어내다
오는 10월 26일(일) 오후 4시, 부산민속예술관 송유관에서 정자경 가야금병창 여정 다섯바탕전 첫마당 '심청가: 심청의 울림’이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가야금병창 연주자 정자경이 전통 판소리의 서사와 가야금 선율의 감성을 결합해 선보이는 첫 번째 프로젝트로, 고전과 현대의 정서를 잇는 의미 있는 시도다.
이번 공연은 한국 대표 판소리 ‘심청가’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정자경은 인간의 숭고한 효심과 사랑, 그리고 헌신의 의미를 가야금의 섬세한 음색으로 해석하며, 병창을 통해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그녀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음악으로 다시 표현하고 싶었다”며 “가야금병창이 전통을 넘어 마음을 위로하는 예술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 프로그램은 ▲화초타령 ▲황성 올라가는 대목 ▲허허 이제는 ▲방아타령 ▲어전사령이 나간다 ▲천지신령님이 ▲예 소맹이 아뢰리다 ▲얼씨구나 절씨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곡마다 심청의 희생과 깨달음이 가야금의 선율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정자경은 전남대학교 국악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올해 제43회 경주전국국악대제전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해 제26회 전국탄금대가야금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운사당(정자경 가야금병창아지트) 대표로 활동하며, 부산을 중심으로 국악 인재 양성과 공연 기획을 병행하고 있다. 그녀는 부산국제마루음악제 앙상블콘서트와 부산청년평화포럼 개막식 축하공연 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하며 폭넓은 무대 경험을 쌓아왔다.
이번 공연에는 고수 윤승환이 함께한다. 부산대학교 한국음악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시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로 활동 중인 윤승환은 깊은 장단 감각과 섬세한 음악 해석으로 정자경의 병창에 완성도를 더한다.
‘심청가: 심청의 울림’은 정자경이 기획한 정자경 가야금병창 여정 다섯바탕전 첫 마당이다. 정자경은 향후 ‘춘향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등 전통 판소리의 다섯 대목을 가야금병창으로 잇는 시리즈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녀는 “전통을 현대의 감성으로 새롭게 표현하면서도, 그 본질을 잃지 않는 것이 이번 시리즈의 목표”라며 “부산에서 시작되는 첫마당이 새로운 국악의 여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