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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추사 김정희, 디지로그 무용극으로 현대의 무대에 되살아나다... 한뫼국악예술단, 11월 22일 과천시민회관서 ‘붓 천 자루와 벼루 열 개를 닳아 없애고’ 공연

2025년 11월 22일(토) 오후 5시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추사 김정희, 디지로그 무용극으로 현대의 무대에 되살아나다... 한뫼국악예술단, 11월 22일 과천시민회관서 ‘붓 천 자루와 벼루 열 개를 닳아 없애고’ 공연

 

조선 후기의 천재 예술가이자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의 예술정신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다. 한뫼국악예술단(예술감독 오은명)은 오는 11월 22일(토)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디지로그 무용극 〈붓 천 자루와 벼루 열 개를 닳아 없애고〉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과천문화재단의 ‘아티스트 in 과천’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전통과 디지털 기술이 만나는 융·복합 형식의 무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은명 예술감독의 총연출 아래 펼쳐지는 이번 작품은 추사의 삶과 예술관을 중심으로 홀로그램, 영상, 무용, 소리가 결합된 ‘디지로그 무용극’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추사의 예술혼, 스승 완원과의 인연, 제주 유배 시절의 고뇌, 불이선란과 세한도에 담긴 철학 등 추사의 사유를 시공간을 넘나드는 연출로 풀어낸 점이 눈에 띈다.

 

공연은 1부 ‘추사 코멘터리–관객과의 대화’(오후 3시 30분)와 2부 본 공연(오후 5시)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추사학과 예술 전반에 대한 해설과 관객과의 소통이 이어지고, 2부에서는 추사의 예술세계가 본격적 무용극으로 펼쳐진다.

 

 

 

무대에는 추사1 역으로 박성호(한국무용가·국립국악원 안무자), 추사2 김재덕(현대무용가·모던테이블 대표), 추사3 김선표(연극배우)가 참여하고, 완원 역은 송창곤(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사무총장)이 맡아 다양한 장르의 예술적 해석을 선보인다. 여기에 무용수 추혜경 외 10인, 영상 김성철, 조명 이승호가 합류해 작품의 예술적 깊이를 더한다.

 

작품은 ▲제주 유배 시절 탄생한 ‘세한도’의 함의 ▲스승 완원과의 사제 관계 ▲부인 예안 이씨에 대한 그리움 ▲과천 과지초당에서의 예술적 성취 등 추사의 대표적 장면들을 7개 장면으로 구성한다. 무용과 영상이 얽혀 만들어내는 서사적 흐름은 “날이 차가워진 뒤에야 소나무의 푸르름을 안다”는 세한도의 발문처럼, 인간과 예술에 대한 근원적 성찰을 무대 위에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1997년 창단된 오은명 한뫼국악예술단은 전통국악의 미학을 기반으로 무용극·창극·가무악극 등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한국형 창작국악의 흐름을 이끌어왔다. 특히 2013년 경기전문예술창작사업 PAFe에서 발표한 〈추사 디지로그〉가 경기도 대표작에 선정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그 연장선에서 ‘추사 디지로그’의 완성된 형태를 선보이는 작품으로, 시대를 초월한 예술가의 정신을 한층 깊어진 무대로 담아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