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악방송, 12월 22일 청주국악방송 개국… 충북·세종까지 가청권 확대
국악방송이 오는 12월 22일 청주국악방송을 개국하며 충청권 전통문화 향유의 지평을 넓힌다. 청주국악방송은 FM 107.5MHz를 통해 청주시 전역을 비롯해 증평군과 세종시 일부 지역까지 송출되며, 약 80만 명의 지역 주민이 국악방송을 청취할 수 있게 된다. 24시간 국악과 창작음악, 전통문화 소식을 전하는 전파망이 구축되면서, 그간 지역적 한계로 지적돼 온 전통음악 접근성 문제도 일정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이번 개국으로 국악방송은 전국 총 16개의 방송망을 운영하게 된다. 그동안 충북 청주 지역은 국악방송의 직접 송출망이 없어 지역민들이 전통음악과 지역 문화 콘텐츠를 접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청주국악방송 개국 사업은 2014년 4월 충청북도의 요청으로 시작됐으며, 주파수 환경조사와 사업성 검토, 송신시설 부지 확보 등 장기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이후 2024년 7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사업 착수 10년 만에 마침내 개국에 이르게 됐다.
청주는 조선 말기 최고의 가야금 연주자이자 가야금병창의 창시자인 박팔괘, 석화제를 창시한 판소리 명창 김제철 등 국악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을 배출한 지역이다. 영남·호남·수도권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直指)’를 보유한 문화도시로서 전통문화 자산 또한 풍부하다. 이러한 역사·문화적 배경 속에서 청주국악방송 개국은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확장하는 상징적 계기로 평가된다. 국악방송은 향후 지역 문화예술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전통문화 콘텐츠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개국을 기념한 특집 방송도 마련된다. 개국 당일인 12월 22일 오전 10시에는 특집 프로그램 ‘소리가 도시를 기억하는 방식_청주 사운드스케이프’가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청주라는 도시를 ‘소리’로 기록하는 시도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축적돼 온 도시의 시간과 기억을 다양한 소리의 결로 풀어낸다. 청취자들은 소리를 매개로 청주를 새롭게 인식하고,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이한철의 창호에 드린 햇살’, ‘바투의 상사디야’, ‘맛있는 라디오’, ‘이세준의 음악이 좋은 밤’ 등 주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개국 기념 퀴즈와 선물 증정 이벤트가 진행된다. 국악방송 누리소통망을 통한 온라인 참여형 퀴즈도 순차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김은하 국악방송 사장 직무대행은 “청주국악방송 개국으로 충청권 가청률이 53%까지 확대되며 지역 전통문화예술의 저변을 한층 넓힐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 전통음악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하겠다”고 밝혔다.
국악방송은 수도권 FM 99.1MHz를 비롯해 ‘덩더쿵’ 모바일 앱과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실시간 청취할 수 있으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신규 콘텐츠와 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청주국악방송 개국은 이러한 플랫폼 확장과 맞물려, 지역과 전국을 잇는 전통문화 소통의 거점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