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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방송] 청주국악방송 개국을 기념하는 특집 방송이 ‘소리’를 매개로 도시 청주의 시간을 기록한다.

 

청주국악방송 개국을 기념하는 특집 방송이 ‘소리’를 매개로 도시 청주의 시간을 기록한다.

 

대전국악방송(국장 김혜경)은 오는 12월 22일 오전 10시, 청주국악방송(FM 107.5MHz) 개국을 기념해 특집 방송 〈소리가 도시를 기억하는 방식–청주 소리 풍경〉을 1시간 동안 전국에 송출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直指)’를 품은 기록의 도시 청주를, 이번에는 ‘소리의 결’로 따라가며 청주의 현재를 청취자에게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해설은 성우 은영선이 맡았다.

 

이번 특집은 활자로 세상을 기록해 온 도시 청주에서, 오늘의 청주를 소리로 기록해 보자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방송 1부에서는 소리 예술가 김서량이 채집한 청주의 자연과 도시의 소리를 중심으로, 직지 주조 과정의 소리에서 시작해 무심천, 상당산성, 육거리시장, 청주도시공사 소각장까지 이어지는 소리 풍경을 담아낸다. 계절과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청주의 얼굴을 현장의 소리로 엮어내며, 도시의 시간을 청각적으로 재구성한다.

 

2부에서는 각자의 방식으로 청주의 시간을 기록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를 비롯해 청주시립미술관 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 청년 예술가, 지역 주민의 구술생애사를 기록해 온 충북대학교 사회학과 대학생들, 오랜 세월 육거리시장을 지켜온 상인들이 참여해 ‘나에게 청주는 어떤 도시인가’, ‘기록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풀어낸다. 여기에 ‘청풍’, ‘청주아리랑’ 등으로 청주를 음악으로 표현해 온 청주시립국악관현악단 작곡가 이지영과 충북노인종합복지관 시니어 유튜버 어르신들도 함께해, 세대와 영역을 넘나드는 청주의 목소리를 더한다.

 

연출을 맡은 김혜경 대전국악방송 국장은 “청주국악방송이 지역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알리는 역할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 속 소리를 꾸준히 기록하고 축적하는 공적 매체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주국악방송 개국 사업은 2014년 4월 충청북도의 요청으로 시작돼 주파수 환경 조사와 사업성 검토, 방송통신위원회 허가 등 약 10년에 걸친 준비 과정을 거쳐 결실을 맺었다. 청주국악방송은 12월 22일부터 FM 107.5MHz를 통해 본격 송출을 시작하며, 24시간 국악과 창작음악, 전통문화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통음악 향유의 지역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민의 문화적 수요를 충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악방송은 앞으로도 청주국악방송을 거점으로 지역 문화예술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청주와 충북의 전통문화 콘텐츠를 발굴·기록하는 데 힘쓸 방침이다. 소리로 남긴 기록이, 또 하나의 청주를 기억하는 방식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