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12잡가 전승자 전병훈, ‘올해의 이수자상’ 전통음악 부문 수상
국가유산청이 제정한 2025년 ‘올해의 이수자상’ 전통음악 부문 수상자로 경기민요 경기12잡가 가창 이수자 전병훈이 선정됐다. 이 상은 한 해 동안 배출된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가운데 탁월한 전승 기량과 예술적 성과를 보인 전승자를 격려하기 위해 도입된 상으로, 전통음악 분야에서는 전병훈이 첫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전병훈 이수자는 경기민요의 대표 장르인 경기12잡가(十二雜歌) 가창과 전승 활동에서 보여준 깊은 음악성과 지속적인 완창 발표, 음반 기록 작업을 통해 전통 소리의 전승 생태계 확장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7세 완창 신동에서 국가 전승자로 경기12잡가의 정수를 잇다
전병훈(1998년생)은 7세의 나이에 경기12잡가 완창 발표회를 성공적으로 마쳐 ‘신동 소리꾼’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완창 무대는 성인 소리꾼도 완주하기 어려운 긴 호흡과 발성, 음악적 구성력을 요구하는 경기12잡가를 어린 나이에 완창했다는 점에서 지역과 국악계에 큰 화제를 남겼다.

그는 경기민요 보유자 이호연 명인에게 경기12잡가와 경기잡가의 다양한 대목을 사사하며 소리의 결, 선율 구성, 감정선 처리, 장단 운용 등 경기민요 전승의 핵심 미학을 익혀왔다.
완창에 기반한 전승 활동 외에도 그는 경기·서도 소리를 아우르는 전집 음반 작업을 통해 전통 소리의 아카이브 구축과 감상 생태계 확장에 기여해왔다. 그가 참여한 ‘경기민요 전집, 서도민요’ 음반은 경기민요와 서도민요의 다양한 가락을 체계적으로 담아낸 전집 기록물로 평가된다.
음반·공연·교육을 넘나드는 전승 행보, 경기12잡가의 미래를 설계하다
전병훈은 단순히 ‘잘 부르는 소리꾼’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경기12잡가 전곡과 경기잡가 40여 곡을 수록한 〈경기잡가 전집(全集)〉 음반 작업에 참여하며, 전통과 복원·창작 대목을 균형 있게 담아 경기잡가의 넓은 스펙트럼을 제시했다.
공연에서도 그는 국립국악원, 예술의전당 등 주요 전통무대에서 경기12잡가 완창 발표와 감상회를 꾸준히 열어, 전승 교육과 감상 확산에 과감한 시도를 이어왔다. 국악계에서는 “전병훈의 작업은 전통음악이 무대에서 다시 기록되고, 음반으로 남고, 교육으로 연결되는 전승의 선순환 구조를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수상 이후 “완창이 가진 기록성과 전승의 힘을 더 많은 청중, 후배 소리꾼, 지역 전승 현장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히며, 겹겹의 전승 의지와 중의적인 포부를 드러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시상을 통해 전통음악 이수자들이 완창 기반 전승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전병훈 이수자의 사례가 경기민요 전승의 새로운 전재(前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악 현장은 지금, 무형유산의 이름이 무대에서 다시 기록되고 실록으로 남아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 앞에 서 있다. 전병훈의 첫 수상은 완창 전승자의 예술적 역량이 제도적으로 인정받은 신호이자, 경기12잡가 전승의 지속 가능성을 넓혀 나가기 위한 출발점으로 남게 됐다.
이번 수상이 전통 소리의 기록성과 전승 교육의 정당한 가치를 재확인한 계기로 이어지기를 응원하며, 2026년에도 국악 전승 현장의 목소리를 더 넓고 깊게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