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데몬헌터스, 현실 무대로 확장… 무속의 치유를 공연으로 만나다. 잔치마당 ‘문화가 있는 날’ 특별공연, 조경자 만신과 함께하는 체험형 무속 예술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이 3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무속과 공연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오는 3월 25일 오후 7시 열리는 2026 병오년 특별공연 「점도 보고, 복도 받고」는 황해도 무속인 조경자 만신을 초청해 전통 의례를 공연 형식으로 재구성한 기획이다.
이번 공연은 최근 글로벌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Pop Demon Hunters(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보여준 무속적 상상력을 현실 무대로 확장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작품 속에서 아이돌의 무대가 굿이 되고, 퍼포먼스가 악귀를 달래고 치유하는 의례로 작동하는 설정은 한국 무속이 지닌 본질적 구조 -흥과 한, 위로와 해원의 감각-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잔치마당은 이러한 흐름을 단순한 재현이 아닌 ‘현장 예술’로 구현한다. 조경자 만신은 실제 점사와 의례를 통해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무속이 단순한 신앙을 넘어 공동체를 연결하고 삶을 위로하는 예술 행위임을 드러낸다.
“점도 보고, 복도 받고”… 삶의 질문에 답하는 무대
공연은 ‘점도 보고, 복도 받고’를 주제로 구성된다. 조경자 만신은 2026년 병오년을 맞아 띠별 운세를 풀어내며 재물운, 사업운, 애정운, 건강운, 학업운 등 현실적인 삶의 고민에 대한 해석을 제시한다. 이는 콘텐츠 속 ‘악귀를 다스리는 서사’가 현실에서는 ‘삶의 문제를 풀어주는 의례’로 이어진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전통 무속 의례인 ‘오방기 점사 뽑기’를 통해 청·적·황·백·흑의 오행과 방위의 상징을 체험하고, 액운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시간을 갖는다. 공연 말미에는 참가자 전원에게 부적이 담긴 복주머니가 제공되어 개인 맞춤형 기원의 의미를 더한다.
무속, 과거가 아닌 현재의 콘텐츠로
조경자 만신은 1970년 인천 출생으로, 어린 시절 신병을 겪은 뒤 2014년 황해도 굿 당만신에게 내림굿을 받고 강신무가 되었다. 현재 인천 미추홀구에서 굿당을 운영하며 황해도 무속 전통을 계승하고 있으며, SBS Life ‘기묘한 이야기’에 고정 출연하며 대중과도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조경자 만신
잔치마당 관계자는 “한국 무속은 더 이상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대 콘텐츠로 확장 가능한 원천 문화”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무속이 지닌 예술성과 치유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6 공연예술 창작주체 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진행되는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공연은 감동후불제로 운영되어 관객이 느낀 감동의 만큼 공연료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