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 피어난 춤의 정수: 무경(舞經)김원화 이야기
한국 전통무용의 중심에 서서 전통을 지켜온 엮어온 김원화를 만났다. 중앙대학교에서 무용학을 전공했으며 평생을 한국 춤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해 왔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의 춤에 담긴 철학과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보았다.
12월 4일 '한국예인열전' 무대 위에서 만나는 김원화의 태평무
김원화는 2024년 12월 4일 오후 7시, 국가무형문화재전승원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리는 "한국예인열전" 공연에 출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태평무를 선보이며, 전통 춤의 진가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태평무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전통예술의 품격이 녹아있는 독창적인 춤사위로 관객과의 소통을 기대하고 있다.
전통 춤에 발을 담그다
김원화는 1970~80년대 중앙대학교에서 송범 교수에게 신무용을 배우며 춤의 세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그는 영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한국 전통춤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유학 계획을 접고 전통 춤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정병호 교수님의 권유 덕분에 전통의 세계에 매료되었다”고 회상하며, 이는 그의 인생을 바꾼 중요한 전환점이었다고 말했다.
스승들의 영향과 젊은 무용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그의 춤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스승들은 송범, 강선영, 정명숙, 국수호이다. 송범에게는 춤의 절도와 담백함을, 국수호에게는 강렬한 안무 연출법과 남성적인 춤사위를 배웠다.
강선영으로부터는 태평무의 전통미를, 정명숙으로부터는 살풀이춤의 여성적이고 세심한 기술을 전수받았다. 이처럼 다양한 스승들에게 받은 가르침은 김원화의 춤에 깊이를 더해주었다.
故정명숙 선생과 추었던 교방무
김원화는 젊은 무용가들에게 “큰 욕심 내지 말고, 순수하고 진솔하게 춤을 추라”고 조언한다. 그는 춤에 대한 열정과 진심이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믿으며, 이를 몸소 실천해 왔다.
김원화는 항상 자연을 닮아가며 열린 마음으로 춤을 추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목표는 전통 춤을 통해 한국 문화의 정수를 널리 알리고, 이를 기반으로 전통 예술과의 융합을 이루는 것이다.
러시아 볼쇼이 극장에 열린 잊지 못할 순간
춤을 추며 가장 영광스럽고 잊지 못할 순간으로 그는 러시아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국수호 안무의 “봄의 제전” 공연을 꼽았다.
이 공연에서 여자 주인공인 원시 처녀 역을 맡아 한국 춤의 정수를 선보인 그는 한국 춤이 가진 독창성과 예술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경험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러시아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국수호 안무의 “봄의 제전” 중 원시 처녀 역을 맡은 김원화
김원화가 걸어온 춤의 길과 철학
김원화는 중앙대학교에서 무용학과 체육학을 전공한 뒤, 교육대학원과 일반대학원에서 각각 교육학 석사와 이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대학강단과 직업예술단에서 교수, 연구원, 무용감독과 대표로 활동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와 제97호 살풀이춤을 비롯한 여러 전통 예술을 전수받아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김원화는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현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무대 형태와 공간에 따라 춤의 표현을 달리하며, “전통이지만 현대적인 감각으로 관객과 소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그는 전통 춤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현재 그는 원화&춤국악전수소와 독바위설장고 대표로 활동하며 전통 춤의 계승과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그의 춤이 앞으로도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