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악협회, 끝나지 않는 혼란… 홍성덕 전 이사장의 ‘이중 행보’와 김학곤 직무대행 논란, 비상대책위 출범 인정 후 하루 만의 ‘뒤집기’
한국국악협회는 이용상 전 이사장이 대법원 항소를 포기함으로써 직무대행 체제가 공식 종료되었고, 전국 지회장 모임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인정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홍성덕 전 이사장 또한 이 자리에서 비대위 출범을 함께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그는 다른 국악인에게 선거관리위원회나 비대위 승인 권한을 위임하고, 더 나아가 김학곤 부이사장에게 직무대행 권한을 넘기는 행보를 보였다. 이는 비대위를 공식 인정한 발언과 배치되는 행위로, 국악계 안팎에서 큰 혼란을 낳고 있다.
반복되는 책임 회피와 ‘관행화된 권한 남용’
사태의 심각성은 홍 전 이사장이 지난 5년간 협회를 소송의 수렁으로 빠뜨린 장본인이라는 점에 있다. 2020년 선거 무효 사태 이후 협회가 교훈을 얻기는커녕, 선거 관리와 비상대책위 운영마저도 다시 구태에 빠진 것이다.
특히 김학곤 전 부이사장이 선거관리 책임자로 전권을 행사한 2022년 임시총회에서, 협회의 법적 하자와 소송 원인을 전혀 치유하지 못한 채 선거를 강행한 결과, 이용상 이사장은 다시 당선무효 판결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그는 또다시 권한대행을 요구했고, 홍 전 이사장은 이를 받아들여 오는 9월 2일 이사회 개최를 공문으로 통보했다. 이러한 일련의 행위는 협회의 구조적 무책임과 권한 남용이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협회 정상화보다 ‘자리 지키기’에 몰두
국악계는 이번 사태를 두고 “정작 협회 정상화를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은 뒷전이고, 권력과 직위를 지키려는 태도만 반복된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비대위를 인정하고도 이틀 만에 번복하는 홍 전 이사장의 태도는 국악인을 기만하는 처사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김학곤 전 부이사장 역시 선거 관리 실패에 책임이 있음에도 다시 권한대행을 맡으려는 행보는 설득력을 잃고 있다.
법원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협회 이사장 선거를 무효로 판단하며, 정관을 지키지 않은 회원 승인 및 대의원 선출이 핵심 문제라고 명확히 판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 지도부는 이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는커녕, 또다시 편법과 관행으로 사태를 덮으려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협회는 소송으로 시작된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더 큰 불신과 분열을 자초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홍성덕 전 이사장은 더 이상 국악인들을 농락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마라
국악계 일각에서는 “홍 전 이사장은 더 이상 국악인들을 농락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며, 협회의 혼란을 부추기는 모든 행위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홍성덕 전 이사장과 김학곤 전 부이사장이 협회 정상화를 방해하는 행위를 이어간다면, 국악협회는 다시금 법정과 내홍의 악순환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지회장 중심 비대위의 역할과 기대
이제 협회 정상화의 열쇠는 각 지역 지회를 대표하는 지회장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가 쥐고 있다. 지회장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잘 알고 있으며, 협회의 근간을 떠받치는 주축이기도 하다.
비대위가 중심이 되어 정관을 준수하고, 법원이 지적한 하자를 치유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새로운 협회를 만들어간다면 국악계는 충분히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국악인들 사이에서도 “지회장 중심의 비대위야말로 협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