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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신진 극작가들이 여는 창극의 미래 〈2025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 9월 27·28일 개최

9월 27일(토)과 28일(일) 오후 3시
국립극장 하늘극장

 

국립극장, 신진 극작가들이 여는 창극의 미래 〈2025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 9월 27·28일 개최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유은선 예술감독 겸 단장)이 오는 9월 27일(토)과 28일(일) 하늘극장에서 〈2025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창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기획된 창작 지원 프로그램으로, 뮤지컬·연극·방송·웹툰 등 각기 다른 장르에서 활동해온 신진 작가들이 처음으로 창극 대본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창극 대본, 이제는 작가의 시대

 

창극은 판소리의 장단과 어우러지는 대본 구조를 필요로 하며, 그만큼 일반 희곡과는 다른 창작법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간 이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훈련할 수 있는 제도가 부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국립창극단은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작창가 프로젝트’를 통해 소리와 음악의 기반을 닦아왔고, 이제는 대본 창작으로까지 지원 범위를 확장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선발된 김은선, 오해인, 허유지는 약 6개월 동안 고선웅(극본)과 한승석(작창)의 멘토링을 받으며 창극 대본 집필 과정을 치열하게 경험했다. 전통의 문법을 익히면서도 동시대적 서사를 담아내려는 이들의 시도는, 창극이 단순한 전통의 계승을 넘어 새로운 서사 장르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 편의 신작, 전통과 동시대의 교차점

 

이번 시연회는 세 명의 작가가 빚어낸 세 편의 소품을 통해, 창극이 얼마나 다양한 감각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다.

 

〈은하극장〉(김은선 극본·박정수 작창) : 철거를 앞둔 극장에서 소리 귀신들과 마주한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소리와 극장의 운명을 중첩시킨다. 전통과 현재가 교차하는 서사 속에서 ‘나만의 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안티고네〉(오해인 극본·장서윤 작창) : 소포클레스의 고전을 차용해 권력과 정의, 윤리에 대한 물음을 창극이라는 한국적 무대 언어로 전환한다. 전통적 장단 위에 올려진 고전 비극은 창극의 현대적 가능성을 웅변한다.

 

〈호녀(虎女)〉(허유지 극본·유태평양 작창) : ‘삼국유사’의 김현감호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인간과 호랑이 처녀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에 섬세한 소리가 얹히며, 설화의 서정과 창극의 감흥이 긴밀하게 맞닿는다.

 

작창에는 ‘작창가 프로젝트’ 1기 출신 장서윤, 유태평양, 박정수가 참여했다. 최근 국립창극단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이들이 신진 작가들의 대본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창극의 입체적 완성도를 높였다.

 

국립창극단이 그리는 내일

 

〈2025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는 단순한 성과 발표회가 아니다. 이는 창극의 미래를 담보할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는 과정이며, 전통의 유산 위에 동시대적 문제의식을 얹어낼 새로운 세대의 출발점이다.

 

국립창극단이 시도하는 이번 실험은 창극을 단순히 보존해야 할 유산으로 남겨두지 않고, 현대의 감각과 상상력을 통해 ‘살아있는 예술’로 끌어올리는 시도라 할 수 있다. 관객은 무대 위에서 완결된 작품이 아니라, 창극이 어떻게 태어나고 확장되는지를 가장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석 2만 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 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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