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회 김포통진별상굿 “공동체를 위로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우리 굿 문화, 시민과 함께한 치유의 굿"
김포 지역의 무속 전통을 계승하는 제4회 김포통진별상굿이 지난 10월 19일 김포 아라마리나 광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김포시 주요 인사와 시민들이 참석하며 전통의례가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던 10월 19일 오전, 김포 아라마리나 광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비가 이어지던 날씨였지만 이날만큼은 구름이 걷히고 맑은 하늘이 열렸다. 행사 사회자는 “최명숙 회장님의 기도가 통한 것 같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행사에 참석한 김주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굿은 예로부터 공동체의 아픔을 위로하고 평안과 번영을 기원하는 문화였습니다. 김포에서 이런 전통의 행사가 이어져 온다는 것이 참 의미 있습니다. 무속의례는 종교적 차원을 넘어 이제는 문화유산의 영역입니다. 전승자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검토하겠습니다.”며 굿 문화의 보존을 위한 정책적 관심도 약속했다.
임웅수 국악진흥회 부이사장은 “별상굿은 김포가 지켜 온 삶의 지혜이자 무형의 정신 자산입니다. 이 굿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김포의 정체성을 지켜낸다는 뜻이죠. 굿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민 모두가 함께 마음을 모을 때 그 힘이 완성됩니다.”며 특히 시민 참여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신구 전통예술 평론가는 무속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굿은 미신이 아니라,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예술적 치유 행위입니다. 유네스코도 의례예술의 전승을 중요한 문화다양성 요소로 평가하고 있습니다.”며 향후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조사·정리 필요성을 언급하며, 학술적 접근을 기반으로 한 보존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본 의례를 집전한 최명숙 김포통진별상굿보존회 회장은 삼십여 년 넘게 굿판을 지켜오며 김포에서 통진별상굿을 전수해 왔다. “김포의 평안을 빌며, 작두 위에서 세상의 무게를 감당합니다. “굿판에 서면 제가 서는 게 아니라 조상과 신께서 앞장서십니다.”며 “아픈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 마음 속에 한 맺힌 분들을 위해 제가 대신 서는 자리입니다. 무섭고 힘에 부치는 순간도 많지만 그분들의 마음이 풀린다면 저는 그걸로 충분합니다.”며 작두굿에 대해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전통 별상굿의 정수를 고스란히 살리기 위해 제차의례 12거리를 온전히 재현했다. 아침 해가 떠오를 때부터 시작된 의례는 여러 거리의 굿을 거쳐 해가 저물 무렵에야 마무리되었다.
굿판은 최명숙 만신을 중심으로 금성장군, 김구월, 최정원, 박명애, 박선영 등이 함께하여 각 굿거리를 나누어 진행했다. 의례 사이사이에는 정은희 예술단의 민요, 김포향산농악보존회의 농악공연, 놀음예술단의 버꾸춤이 이어지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행사 구성 전반을 총괄한 대한민국 무속예술원 상임이사 서승희는 예술감독 설정호와 협업하여
장시간 이어진 전통의례를 안정적이고 완성도 있게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승자와 내빈이 한 목소리로 강조했듯 김포통진별상굿은 지역 공동체가 함께 이어가는 문화유산이다. 무속 의례를 넘어 김포의 정체성 강화, 세대 간 문화 교류, 치유와 위로의 예술이라는 확장된 의미를 드러낸 올해 굿판은 김포 시민들과 함께 또 한 번의 역사를 썼다.
앞으로도 김포통진별상굿이 전통의 가치를 잇고 평화의 메시지를 확산하는 대표적 의례문화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