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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안산의 지형과 정신을 담은 전통춤의 향연, 2025 임예주 전통춤판Ⅷ ‘노루목 춤꽃Ⅰ’ 개최

2025년 11월 16일 오후 7시
안산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

 

안산의 지형과 정신을 담은 전통춤의 향연, 2025 임예주 전통춤판Ⅷ ‘노루목 춤꽃Ⅰ’ 개최

 

안산의 땅과 역사 속에 스며 있는 전통예술의 결을 되살리는 무대가 마련된다. (사)한국고전무용중앙협회 안산지부와 단하전통예술원이 주관하는 2025 임예주의 전통춤판Ⅷ ‘노루목 춤꽃Ⅰ’ 공연이 오는 2025년 11월 16일 오후 7시, 안산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의 총연출을 맡은 임예주 안산지부장(단하전통예술원 대표)은 “안산에는 분명히 전통 예술의 근간이 존재함에도 기록화 과정이 더디다”며, 사라져가는 향토 전통춤을 복원하고 지역 문화의 바탕을 찾아내고자 공연을 기획했다.

 

고려 시기 몽골군 침입 당시, 대부도의 대부별초가 도깨비탈을 쓰고 숯을 바른 얼굴로 쌍검을 휘두르며 전투 연습을 펼쳤다는 ‘별초무’의 기원을 모티브로 한다. 특히, ‘무예도보통지’에 기록된 ‘본국검(무검)’을 바탕으로 (사)대한본국무예협회가 재현한 ‘별초무검’이 무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선부동에 전해지는 ‘선녀목욕’ 설화를 바탕으로, 안산의 지형적 특징인 넓고 평평함을 춤사위에 담아낸 작품이다. 성호 이익, 단원 김홍도, 표암 강세황 등 안산의 정신적 유산이 된 인물들처럼, 바르고 반듯한 삶의 결을 펼쳐낸 궁중무와 민속무를 조화롭게 녹였다. 여기에 한국 정서의 근원인 정가(正歌) 구음이 얹히며, 깊고도 고요한 안산의 미학을 구현한다.

 

임예주 원장은 그간 안산의 역사를 예술적 언어로 환기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2018년에는 화·무연리지를 통해 세월호의 아픔이 스며 있는 도시 안산의 비통함을 춤과 그림으로 위로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단원화첩무Ⅰ·Ⅱ에서 천재 화가 김홍도의 생동감 넘치는 화법과 서사를 전통춤으로 풀어내며 지역문화의 품격을 예술로 재해석했다.

 

그리고 2025년 노루목 춤꽃에서는 안산의 자연과 설화를 소재로, 이 도시의 깊고 평온한 지형과 정서를 춤의 언어로 복원하는 시도를 펼친다. 임 원장은 “지역이 곧 문화이며, 그 문화 속에 국민의 미의식과 삶의 방식이 담겨 있다”며 “잊혀가던 향토 전통예술을 기록하고, 오늘의 예술 감각 속에서 다시 살아 숨 쉬게 하는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에서 전통예술이 주는 위로와 신명이 더 깊고 넓게 공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통예술의 원형을 바탕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세우고,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공동체가 공유할 수 있는 감정과 미적 가치를 일깨우는 작업. 임예주 원장이 안산에서 펼치는 이러한 춤의 여정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문화의 기억을 다시 심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번 2025 임예주의 전통춤판Ⅷ ‘노루목 춤꽃Ⅰ’이 안산의 역사와 삶이 지닌 의미를 시민들에게 다시 전하고, 더 나아가 한국 전통춤의 미래를 넓히는 귀한 발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