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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쟁의 이면을 말하다 – 망명 러시아 작가 이고르 오스트, 일산 갤러러 산수에서 초대 개인전 개최

4월 19일부터 5월 14일까지
고양시 일산동구 갤러리 산수

 

전쟁의 이면을 말하다 – 망명 러시아 작가 이고르 오스트, 일산 갤러러 산수에서 초대 개인전 개최

 

망명 러시아 출신 예술가 이고르 오스트(바라노프, Igor Ost Baranov)의 한국 첫 개인전이 4월 19일부터 5월 14일까지 고양시 일산동구 갤러리 산수에서 열린다. 개막식과 함께 20일 오후에는 작가의 판화작품 공개시연도 진행되며, 이번 전시는 예술을 통한 정치와 기억, 그리고 저항의 언어를 조명한다.

 

이고르 오스트는 1983년 러시아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상트페테르부르크 예술아카데미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래픽 판화가이자 화가다. 그는 전쟁 이후 조국을 떠나 유럽에 정착하며, 네덜란드와 독일 등지에서 반전 시위와 전시를 이어왔다. 현재는 파리에 거주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스트의 판화 및 회화 작품 20여 점이 공개된다. 특히 전쟁과 철의 장막, 그리고 개인과 집단 기억을 주제로 한 ‘Invasion’, ‘Herbarium’, ‘Palmira’ 등의 연작은, 전쟁의 공포를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이면을 성찰하게 만든다. 작가는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관객 스스로 연상하고 해석하도록 여백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김홍국 특임교수가 직접 통역을 맡아, 작가와의 대화를 중재하고 작품에 담긴 의미를 관객들에게 상세히 전달했다. 김 교수는 “이고르 오스트의 작업은 정치적 맥락을 예술로 승화시킨 드문 사례”라고 소개하며, 작가의 철학과 작업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로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작가 이고르 오스트와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김홍국 특임교수

 

개막식에 참석한 관람자는 “작품을 통해 러시아 내부에서 예술가들이 겪는 억압과 검열, 그리고 전쟁에 대한 항의가 조용히 그리고 강하게 느껴진다”며 “러시아 출신이지만 푸틴 정권에 저항하는 세계 예술인들의 연대가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 러시아 작가들이 유럽에서 많은 전시 기회를 박탈당한 현실 속에서, 이고르 오스트처럼 전쟁에 반대하며 망명한 작가들의 활동은 정치와 예술의 새로운 경계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작가 이고르 오스트는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넘나드는 회화와 판화 작품을 통해, 단순한 시각 예술을 넘어 ‘기억의 풍경’을 구축한다. 작가는 “작품 속 기호와 이미지의 조합을 통해 관객이 스스로 새로운 연관성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이는 단 한 번의 순간으로, 다시는 같은 감정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판화 시연 행사를 소개하는 김도창 갤러리 산수 대표

 

4월 20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하는 판화 시연 행사에서는, 작가가 직접 목판화와 석판화의 제작 과정을 시연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다. 이날 현장에서는 “60여 명의 러시아 망명 작가들이 연대한 카탈로그도 공유될 예정”이라며, 망명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지점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산수(gallerysansu.com)에서 진행되며, 전시 및 작가 인터뷰 문의는 김동연 기획자(010-4708-4787)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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