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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통춤과 뮤지컬의 새로운 만남… ‘이야기로 피어나는 춤 – 살풀이의 대화, 그리고 뮤지컬 명성황후’

2025년 7월 17일(목) 오후 7시
서울 민속극장 풍류

 

전통춤과 뮤지컬의 새로운 만남… ‘이야기로 피어나는 춤 – 살풀이의 대화, 그리고 뮤지컬 명성황후’ 


사단법인 님무용예술원이 전통춤과 창작 뮤지컬의 예술적 접점을 탐색하는 융합 무대 <이야기로 피어나는 춤 – 살풀이의 대화, 그리고 뮤지컬 명성황후>를 오는 7월 17일(목) 오후 7시, 서울 민속극장 풍류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의 후원으로 전석 초대 형식으로 진행되며, 한 여름밤의 무더위를 식혀줄 전통무용의 진수를 관객에게 무료로 선사할 예정이다.

 

안무와 예술감독을 맡은 서영님은 은방초류 살풀이춤과 이매방류 살풀이춤, 장구춤 등을 통해 전통춤의 미학을 선보인다. 또한 뮤지컬 <명성황후>의 주요 장면을 무용적으로 재해석한 무대와 함께, 북 무대인 <구고무>를 통해 명성황후라는 인물을 강렬하고도 섬세한 춤사위로 표현하며 몰입감 있는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공연은 은방초의 예술세계를 계승한 은방초류 살풀이춤으로 문을 연다. ‘한’과 ‘흥’, ‘멋’과 ‘태’, ‘정중동(靜中動)’의 미를 절묘하게 어우른 이 춤은 독특한 율동과 선의 흐름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지는 이매방류 살풀이춤은 민속무용의 백미로 불리며, 인간 존재의 본질적 정서를 예술로 승화시킨다.

 

장구춤 무대는 서영님의 개인적 계보를 따라 전개된다. 조용자, 정인방, 은방초로 이어지는 장구춤의 맥을 바탕으로 서영님만의 해석이 더해져, 경기민요 ‘한강수타령’에 맞춘 흥겨운 리듬과 유려한 춤사위가 어우러진다.

 

공연 중간에는 춤을 마친 서영님과 황순임이 무대에 다시 올라 사회자의 진행으로 ‘살풀이의 대화’라는 토크를 펼친다. 전통무용의 역사적 맥락과 무용수의 시선에서 바라본 춤의 의미를 공유하는 이 시간은 관객과 예술가 간의 거리를 좁히는 귀중한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대 후반부에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표작 <명성황후>의 장면들을 무용의 언어로 새롭게 풀어낸다. 전 서울예술단 이사장이자 이번 공연의 기획자 유희성 배우가 중심에 서서, 뮤지컬 속 서사의 흐름을 무용이라는 감각적 수단으로 전달한다. 역사적 비극 속 여인의 운명과 고통을 몸짓으로 풀어낸 이 무대는 전통과 현대, 무용과 극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적 실험이다.

 

대미를 장식할 <구고무>는 서영님이 북 앞에 선 명성황후로 변신하여 펼치는 웅장하고도 정제된 무대다. 구고무는 고난도의 북 연주와 춤을 결합한 작품으로, 무용수의 집중력과 신체 감각이 극대화되는 예술적 극점에 도달한다.

 

전통예술의 현재를 말하다… 사단법인 님무용예술원의 도전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사단법인 님무용예술원은 2021년 전통무용가 서영님에 의해 설립된 예술단체로, 조용자류 장구춤과 은방초류 살풀이춤을 중심으로 전통무용의 예술성과 현대적 계승을 실천하고 있다. 국내외 무대를 넘나들며 교육, 연구, 공연활동을 병행하는 이 단체는 전통의 ‘지금’을 말하는 예술집단으로 성장 중이다.

 

이번 공연은 전통의 재현이 아닌, 시대의 맥락에서 전통무용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는 시도이자, 춤과 이야기, 역사와 감정이 어우러진 무대 예술의 정수를 경험할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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