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악의 미래를 만나다! 제8회 2인전통음악축제 [I am you], 깊어진 실험성과 함께 개막
한국 전통음악의 창작성과 미래 가치를 실험하는 브랜드 공연, 제8회 2인전통음악축제 [I am you]가 7월 5일(토) 오후 2시 서울 선릉아트홀에서 개막식을 열고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한 이 축제는 신진 국악인의 발굴과 육성을 위한 실험적인 축제로, 선릉아트홀이 주최하고 지금풍류가 공동 주관하며, 화남보은장학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악타임즈가 후원한다.
전통을 미래로 연결하는 ‘2인조 국악’의 실험무대
축제는 거문고와 해금, 가야금과 트럼펫, 판소리와 건반 등 기존의 틀을 깨는 2인 구성의 이색적인 콜라보 무대를 통해, 전통음악의 확장성과 창작 가능성을 실험해왔다. 올해 참가자들은 엄격한 자작곡 중심의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되었으며, 이들 모두는 오는 9월 3일부터 19일까지 단독 공연을 펼친다. 이후 9월 27일 경연을 통해 세 팀이 우수공연단체로 선정되어 창작지원금과 디지털 음원 유통의 기회를 얻게 된다.
특히, 멘토진으로는 강은구(창작집단 MoR 대표), 김명옥(작곡가·고등과학원 Fellow), 박상후(KBS 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장태평(작곡가·지휘자) 등 전통음악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창작자들이 참여해 참가자들의 예술적 성장을 돕는다.
송영숙 대표 “나만의 음악, 세상에 없던 음악이 피어나는 시간”
이날 개막식에서 송영숙 선릉아트홀 대표는 “이제는 참가자들이 단순히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워크숍과 멘토링을 통해 깊이 있는 예술적 성장을 도모하는 구조로 변화했다”며, “이 축제는 ‘나만의 음악’, ‘우리만의 전통’을 펼치는 실험장이자, 미래의 전통을 만들어가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송영숙 선릉아트홀 대표
또한 “2인 구성이라는 제한된 무대 조건이 오히려 예술가 개개인의 내면을 꺼내고,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된다”며, “작은 무대에서 출발한 이 축제가 세계로 나아가는 활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의철 명창의 사회, 개막 축하공연과 포럼까지 풍성하게 구성
사회는 명창 서의철이 맡아 축제의 철학과 의미를 전달했다. 그는 “이 축제는 전통예술이 오늘날 젊은 예술가의 감각으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적 무대”라며, “무엇보다 두 사람이 하나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부딪히고 화합하는 그 과정 자체가 중요한 축제의 본질”이라고 소개했다.
개막식에서는 2024년 우승팀인 MORSECODE(이정은X최유빈)의 축하공연 <놀이터>가 펼쳐졌으며, 이어 입과손스튜디오 이향하 대표의 특별 강연과 멘토진이 참여한 창작포럼 ‘전통예술 창작에 관하여’가 열려, 참가자들과 깊이 있는 교류를 이어갔다.
입과손스튜디오 이향하 대표
멘토진이 참여한 창작포럼 ‘전통예술 창작에 관하여’
실험성과 연속성 갖춘 예술가 발굴의 요람
선릉아트홀은 본 축제를 통해 그믐(김한나X박성미), 달음(하수연X황혜영), 음유(권영하X심예은) 등 전통음악계를 이끌어갈 예술 단체들을 꾸준히 배출해왔다. 올해는 권수현(해금)X임재인(가야금), 김나영(거문고)X이주빈(해금), 김수민(거문고)X최유정(타악), 김효슬(경기민요)X송유민(트럼펫·건반), 박규정X신현지(해금), 박솔(판소리)X송아란(건반), 서정화X이고은(가야금), 이예지(아쟁)X정해윤(대금) 등 총 8팀이 무대에 오른다.
송 대표는 “축제 참가 조건이 해마다 까다로워지는 가운데도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팀들이 참여해줘 기쁘다”며 “올해 또 어떤 음악이 세상에 나오고, 어떤 연주자들이 성장해갈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I am you]는 전통의 씨앗을 심고, 젊은 예술가의 손으로 꽃피우는 작은 시작이다.
선릉아트홀의 무대 위에서, 세상에 없던 전통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